스마트폰 춘추 전국 시대
얼마 전까지 사용하던 아이폰을 회사에 반납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를 가졌다.
08년 가을
아이폰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처음 아이폰 기기를 접한 것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는 가장 초기 모델 iPhone 2G (edge) 였다. 펌웨어 버전은 1.1.2였다.
한국에서는 전화로 사용할 수 없고 wifi로만 인터넷이 가능했다.
그 당시 이렇다할 레퍼런스가 없었고, 외국에 에리카 아줌마가 집필한 레퍼런스를 보거나
아니면 직접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해서 코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폈다.
아이폰 그 자체가 쇼킹했지만, 그건 단순히 새로 나온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었다.
09년 여름
아이폰에 재미를 붙인 건 3GS가 나오면서이다.
국내 출시 전 회사에서 공수한 3GS와 Egg Wibro 단말은
아이폰이라는 기기에 푹 빠지게 하기 충분했다.
워낙 지도를 좋아하는 나로선 3GS의 GPS 반응성을 보고 크게 놀랐다.
Windows Mobile 계열의 그것과는 차원이 틀렸다.
세심하고 배려있는 UI는 오래쓰다 보면 광적으로 끌리게 만들었다.
GPS 오차가 있더라도 그 누구도 애플을 탓하지 않았다.
주의에 건물이 많은 한국 현실을 탓하거나 모든 건 애플이외의 환경 탓이었다.
09년 겨울
한국에도 드디어 정식으로 발매를 시작하였다.
iPhone을 전화로 사용하는 것은 정말 다른 의미에서의 접근이었다.
그전까지 문자보내기 전화걸기 기능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
iPhone을 iComputer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가 가능해지면서 어느덧 iPhone은 생활이 되었다.
없어서는 안될(때때로 애인보다 가까운) 존재로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서도 아이폰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스마트폰 바람은 아닌 것 같다.
어찌되었건 스마트폰 시장의 저변이 확대 되기 시작했고,
마케팅에 속아 사람들은 Windows Mobile 6.1이 탑재된 기기도 구입하기 시작했다.
(삼성 휴대폰을 사는 순간 이미 삼성 고객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10년 봄
드디어 국내에서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기기들이 출시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출시 준비를 한 제품들이 라인업을 가지고 주구장창 쏟아지는 상황이다.
TV CF에서도 아주 친숙한 이미지로 접근하여
안드로보이라는 말은 IT에 관심 없는 사람마저 알게 만들었다.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다.
IT에서 스마트폰 개발자로 일하면서 허공에 돈이 떠돌아 다니는 것이 보일 지경이다.
본인은 iPhone 3GS를 반납하고, HTC Desire를 구매하였다.
iPhone 3GS와 HTC Desire 중에 뭐가 좋아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조금 생각해 본 후) iPhone이 나아요 라고 말하겠다.
현재 iPhone 3GS 자체는 구형이기 때문에 이번 6월에 출시될 iPhone 4G와 비교해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게 아이폰이 압승이겠지만,
안드로이드 폰도 제조사들이 디테일만 살려준다면 상당히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나올 꺼라 예상된다.
이렇게 생각이 든 건 실제 전화기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해봤기 때문이다.
애플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시선으로 안드로이드 폰을 전시해 놓은 것을 만지작 만지작 해서는
그것의 진면목을 볼 수 없었다.
내가 가진 아이폰이 더 낫다는 고정관념으로 안드로이드의 단점 밖에 찾을 생각이 없었으니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혹시 당신이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관련한 직업을 가졌다면 그것은 상당히 불리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리고 10년 가을
모 기업에서 Windows Phone 7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번 WP7에 사활을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Windows Mobile 6.x 의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편견은 정말 깨도 좋다. 직접 써본 사람으로서 이번은 다르다고 단언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은 Windows Phone 7 시장이 열리지 않았으나,
그것이 열리는 순간 가히 폭발적으로 시장이 증가할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개발 플랫폼에 초기 진입 장벽이 다른 플랫폼보다 월등히 낮아서이다.
MS가 개발자 프로그램에 얼마나 돈을 투자했는지 일반인 들은 알지 못한다.
MS 심지어 이것을 개발자 Experience라고 부른다
그 개발 경험들이 엄청나게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만들어 낼 테고,
상상만 하면 이루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개발 진입 장벽은 Objective C와 C#, Java의 대결이 아니다.
Framework의 대결이다.
iPhone 4G와 안드로이드 2.1 이상의 제품군, Windows Phone 7
이 제품들이 싸우는 춘추전국 시대가 머지 않았다.
전쟁은 이미 물밑에서 시작하였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제껏 핸드폰을 2개를 가지고 다녔는데 3개를 가지고 다녀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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