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mented Reality는 아직 멀었는가?


hiro


최근 모 세미나에서 자신의 회사도 AR 기술에 관심이 많고 현재 개발 중이라고 하시면서
데모를 보여주신 분이 있다.

옆 모양과 비슷한 마커를 잡지 속에 포함시켜 나누어주었고, 어떤 어떤 URL로 접근해서 캠을 연결하고 그 마커를 비추어 보라는 것이었다.
데모 또한 아주 심플했다. 그 마커를 비추니 ‘아니 이런! 이미지 하나가 마커에 붙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_-;
그게 데모의 전부였고, 끝이었다.

과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잡지를 다시 펼치고 캠을 연결하고 그 마커를 비추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을까?

아직까지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기술을 접하지 않으신 분들도 물론 있을 것이고, 그 분들께는 그 데모자체가 정말 놀랍고 신기할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끝! 그 데모는 AR이 가야할 길, 그리고 본인이 AR 기술을 도입하므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1999년부터 Hirokazu Kato에 의해서 개발되어진 ARToolKit이 ‘이런 플랫폼에서도 동작한다’ 가 끝이었다.
그 또한 남이 포팅한 것을 가져와서 사진 이미지 하나 올려 놓은 것 뿐이다.

만약 2년 전에 이런 데모를 했었으면 상당히 박수를 많이 받았겠지만, 이제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올라갔다.
’또 AR이야?’, ‘저렇게 생긴 마커에 비추면 뭔가 나오고 말겠지’라는 반응 일색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사진 한장이 튀어나오니 사람들은 이내 ‘거봐, 난 또 대단한게 나오는 줄 알았지’라고 이내 체념한다.

잡지에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마커가 무색했다.
또한 모바일 폰이 아닌 노트북에 연결된 USB 캠이라 상당한 수전증을 유발했고, 더더욱 마커위의 사진은 끊기기 일색이었다.

본인은 사람들이 이런 데모를 통해서 AR(증강현실)에 대해 선입견이 생길까 두렵다.
정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인데, 이런 시대착오적인 데모가 난무하니 말이다.

적어도 본인이 그 데모를 담당했더라면, 그 잡지 페이지의 내용을 Visualization해서 보여주거나
그것도 힘들다면 TTS로 읽어가면서 중요한 부분은 줄도 그어주는 (남들이 다하는) 3D 캐릭터라도 보여주었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본인도 작년 7월에 1세대 아이폰으로 ARToolKit을 사용해 본적이 있다.
 
지금의 3GS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때 당시 1세대 아이폰 자체의 성능 및 ARToolKit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함이었다. 

Performance, Quality 두 가지 가능성이 이미 오래전에 확인되었다.

우리는 이제 AR이라는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이다.
ARToolKit이라는 라이브러리가 마커의 위치와 각도 축을 뱉는다 하여서 그 위에 어떻게 3D object를 올리지? 라는 고민이 아니다.
목표는 어떻게 사용자로 하여금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쉬운 접근이 ARToolKit 을 사용하여 마커를 통해서 얻는 것이다 보니 시작점을 ARToolKit을 이용하는데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단순히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것으로 성공했다 라고 끝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문제인 것이다.
카메라 frame rate에 집착하고 장애요인의 제거(tolerance)에 열의를 올리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사용자 관점에서 그것이 투자한 만큼 크게 가치 있는 일인지는 다시 한번 판단할 일이다.

정말로 사용자가 자연스럽고, 실생활과의 괴리가 없는 증강된 현실로 이끌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캠을 사용하기 보다는 늘 일상생활에 가지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였으면 좋겠다.

또한, Hiro 마커던 요즘 유행하는 Natural 마커던 심지어 마커를 사용하지 않던,
그 마커가 표현되어 혹은 사용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정보의 가치를 극도로 뽑아내어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본인은 이 표현 방법이 반드시 3D Object 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십분 살려 그 정보가 실시간성의 성격을 가지고, Social 성격을 가졌으면 한다.

현재의 ScanSearch도 그런 맥락에서 접근하여
하늘을 비추면 현재 그 지역의 현재 날씨가 보이는 것이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현관의 거울 한켠에 작은 마커를 붙여 놓고 글을 남기는 조그마한 기능으로
가족들간의 가상의 메모장으로 소통의 공간을 만들 수도 있을 테고,
밖을 나가려고 하는 순간에 비추면 ‘4시간 뒤에 비가 올 수 있으니 우산을 챙겨라’ 라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집과 가장 가까운 곳의 버스 정류장을 즐겨찾기 해놓는다면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가 5분 뒤에 도착이니 조금 서둘러 걸어라’ 라고 조언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냉장고에 뭐가 들었는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을,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온 영수증을 인식한다면 이 제품들의 유통기한이 몇일 남았는지 혹은 남은 재료로 가능한 요리는 무엇인지를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AR을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바라본다면 획일적인 데모 밖에 나오지 않지만,
사용자로 하여금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정말 멋진 기술이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chaoskcuf
칼럼 2010/06/0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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